처음임에도 그의 정원은 여느 정원과 달랐다.
모두 이름이 적혀 있듯,
나 같은 남은 모르지만, 그는 잔가지의 수까지 셀 수 있는 사랑이,
장인의 숨결이,
한땀 한땀 꿰맨 흔적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갈라진 그의 손끝의 가시로 세월과 함께 호흡했으리라.
갖고 싶었다.
그런 마음을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
송두리째 손 위에 올려놓고 싶었다. 그리고 부서지도록 움켜지면
설렐까,
마음 안으로 훔치고 싶은 마음, 정말 오랜만이다.
숨을 멈추며, 사진을 찍는다. 나의 긴장을 들키고 싶지 않아.
그의 사랑을 잠시 나누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