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토요일 새벽 댓바람, 햇살은 아직 저 만큼인데 거리는 이미 한낮이다. 빵 한 조각, 과일 한 개, 차 한 잔, 지친 몸뚱아리 달래기에는 턱없다. 분주한 도시, 이리 저리 채이고, 햇살은 이미 중천이다. 한껏 잰 웃음 띤 얼굴, 껍데기만 남아 웅얼거리는 무리, 따가운 시선, 가슴이 서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