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나를 보고 있는 감정의 응집
그 눈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나를 바라보고 있을 거라는 착시
눈도
허공을 휘감는 여린 손목도
그도 나도
감정 속에 사는 인형일까
드라마를 보듯
나는 지나가는 한 사람일까
행인을 넘어가고
인연을 넘어가고 또 넘어가고
찾을 수 있을까
또다시 만나는 사람들
그들은 나를 몰라도
나는 그들을 아는 것이
내가 찾는 이들이라는 것
춤도
음악도
시선도
웃고 또 웃는 웃음도
생명이 생명을 살고 또 사는
그곳은 작은 마법사의 구슬 마을 같은 곳
내가 서 있었던 솔튼의 봄을
스쳐 가는 인연을 아쉬워하듯
저물어 가는 저 새들처럼 말이다
구속된 자유인의 하루를 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