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fs6.planet.daum.net/upload_control/pcp_download.php?fhandle=NXJWcGxAZnM2LnBsYW5ldC5kYXVtLm5ldDovMTYwOTIyNDYvMi8yNzcud21h&filename=277.wma*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조금 차분 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뒤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 시름
않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때
산다는게 멀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리 때
나는 새삼스래 착해 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 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의 대중가요에도 속이 빤히
들여다 보이는 그런 가사
하나에도 곧잘 귀을 모은다
지금은 어느 하늘아래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멀리 떠나
있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 진다
깊은밤 등하에서 주소록을
펼처들고 친구들의 눈매를
그 음성을 기억해 낸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글 법정 스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