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십여년전 미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취직한 여자 옷가게에서 짤리고
후배의 차를 타고 베니스 비치에 간적이 있었다. 참 산다는 것이 고달프고
외로워서 한참을 태평양의 하늘을 보고 있었다. 이 바다의 서쪽으로 서쪽으로
가면 고국이 나오겠지하는 유치한 생각을 하면서 감상에 젖었었다. 그때도
그 비치가를 거니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지만 그 바닷가의 감상은 쓸쓸함과
낫설음이였다.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이 나하고는 상관없이 오가고..........
그 날도 해는 저 수평선 너머로 니엇니엇 지고 있는데 그 붉은 빛이 너무 차갑고
쓸쓸해서 적막감마저 있는 듯했다. 한참을 보고 있었는데.....
그제에 다시 가본 베니스는 활력이 있어 보였다. 사람들도 다 즐거워 하는 듯 하고
다시 석양이 지고. 그런데 놀랍웁게도 그 석양은 역시 쓸쓸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케 환하던
태양도 물속에 잠기면서 그 열기를 잃어 버리고 그 바다는 다시 적막감이 감돌고 근방 아주
까만 밤이 찿아 오고 파도는 더 거세지는 것 같고. 까만 밤의 파도 소리가 계속 바다를 응시하게
만들고. 낯선 곳을 찿은 이처럼 어색해지고 마음을 갈피를 못잡고.
---사진도 말처럼 글처럼 사람과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 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에 셔터를 누르지만
내 말이 어눌하고 내 사진이 어눌해서 전달이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어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