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버릇중 한가지가,
남들은 하늘을 올려다 보며 보다 맑은 하늘 또는 구름이 멋드러지게 낀 풍경을 찾을때,
난 이상하게 나무만 쳐다보고 다닌다.
어릴때부터 아버지 자동차 뒷자리에서 고속도로 길 사이로 스쳐지나가는 나무들을 볼때 부터 시작된건가?
항상 비슷한 구도의 비슷한 노출에 비슷한 시간대에 나무를 찍는게 일상화가 되었다.
4계절의 요세미티를 찍겠다던 포부는 한순간에 사라지고,
이 시골동네를 카메라 하나 메고 어슬렁 거리는. 개버릇 못준다고 했던가.
언제부턴가 사진을 더 잘찍고 싶다는 생각은 사라졌다.
원래 잘찍지도 못했고 감성도 재능도 노력도 어느것하나 남들보다 빼어난것이 없었으니.
어설픈 프로인냥 사진은 어쩌고저쩌고 하며 개똥철학을 외우기도 했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잘찍고 못찍고의 기준도 없는것이고 그럴싸한 변명정도 하나는 있어야 있어 보인다고. 뭐 그렇게 스스로에게까지 우기며 사진을 한다.
작품은 내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아니 더 많은 이들과 소통이 가능한,
그런 사진을 찍었을때 가능한것이지 인위적으로 노력한다고 만들어 지는것은 아닐터이니.
뭐 항상 곱씹어보고 생각하고 믿어 의심치 않을려고 하는 말이 있다.
'내 작품중 가장 좋아하는 사진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바로 내일 찍을 사진중에 하나라고 대답할 것이다'.
- Imogen Cunningsham
그래...
뭐 언젠가는 나도...내일 찍을 사진중에 하나라고 멋드러지게 말할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