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시 <그 언제 그 어느 날> - 로제 뒤 쁘라 -
그 언제 그 어느 날
내가 산에서 죽으면
나의 오랜 산 친구여 전하여 주게
어머니에게는 행복한 죽음이었다고
나는 어머니 곁에 있었으니
아무런 고통도 없었다고
아버지에게는 사나이답게 죽어 갔다고
그리고 전하여 주게 아우에게는
바톤을 넘기는 것이라고
그리고 다정한 아내에게 전하여 주게
내가 돌아가지 않더라도 꿋꿋이 살아 달라고
당신이 옆에 없을 때애도 내가 항상 살아 왔듯이
자식들에게는
내가 오르던 고향의 바위 산에
나의 애탄 손톱자국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마지막 나의 친구 그대에게
나의 픽켈을 집어 주게
나는 나의 픽켈이 치욕속에 죽어 가기를 나는 바라지 않나니
어느날 아름다운 face에 가지고 가
그 픽켈을 위한 조그만 케룬을 쌓고
거기에 픽켈을 꽂아 주게
빙하위에 빛나는 새벽의 빛을 -
능선에 불타는 저녁의 노을을 -
나의 귀여운 픽켈이 되쏘아 비칠 수 있도록
나의 친구 그대에게 전할 선물
나의 함마를 받아 주게
그리고 화강암에 피톤을 박아 줄것을
그것은 몸서리치도록 기쁘게 나의 유체를 흔들었나니
암벽과 능선에 한껏 그 소리가 울리도록 하여 주게
아 아 친구여
나는 그대와 항상 함께 있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