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의 열기가 아직 식지 않는 길위를 걷다 머리속으로 떠오르는
몇가지 상념들을 정리한다.
둘째, 규환이가 5살일때 학교서 받은 씨앗잎을 찍어 달라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조르던 때를 생각한다.
씨앗잎과 아이에게서 푸른 청잎의 연약함, 순결함, 작은 떨림들을 발견했던.
오늘 30여장의 사진을 찍고 돌아오는 길에 규환이에게 카메라를 건네 본다.
[아들, 사진봐바, 머싯찌?] 규환이에게 물어 본다.
운전을 하는 내 등뒤에서 버튼으로 돌려본후.
[I don't get it] 규환이가 대답한다.
나[..........]
아이들은 솔직하다. 보이는데로 느껴지는데로 바로 나오기 때문이다.
때가 되면 설명을 해 줄수 있겠지. 그가 이해 할만한 나이가 되면.
[사진은 삶]이라고 썼다.
내 숨이 붙어있는한 난 그럴것 같다.
내 삶이 사진이 될때, 아마 나의 아이들은 훌쩍 커서
아빠의 어깨를 툭툭 쳐 줄것만 같다.
[땅바닥이 뜨거운 오후 @ Fashion Island]--- E-3 & Lensbaby Composer (M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