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이월,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날짜가 생각나지 않았다.
당혹스러워 몇 초를 멍해 있었다.
신호등 파란불이 바뀌지 않았다면,
눈동자를 가끔 크게 뜨는 일 외에는 그렇게 멈춰 있었을 것 같았다.

내가 살아온 반세월을 아버지와 떨어져 지냈다.
아직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잠시 멀리 있다고만 생각이 든다.

몇 년전 한국을 갔을 때 난 시차로 새벽 눈을 뜨고
아버진 쇠진한 기운으로 나보다 먼저 새벽 눈을 뜨고

둘이 약수터로 갔다.
그냥 물통을 들고 따라 나섰다.

아버지의 얘기는 뻔했다.
시골 땅 이야기, 아버지와 같이 늙어가는 당신의 조카 얘기
그 이야기를 다 들어 주려면
아버지의 등에 멘 5리터 물도 모자를 만큼,
그래도 난 그 이야기를 다 들어 주었다.

난 아버지의 목소리가 그리웠고,
그의 굽은 등이 안쓰러웠고,
아버지는 내가 얘기를 들어주어 고마운것보다
노인정 다른 노인네에게 할수 없는 얘기들이라,
내가 편했을 뿐이라도

삶의 한자락들.

사진은 삶이다.
사진속에 누가 있던, 어느 공간에 있던
그것은 삶이다.

버리고 싶지 않다.
버리고 말고도 없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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