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마음에 바다로 간다.
아찔한 언덕너머 서러움에 넘어가지 못하는 저녁해를 본다.
반겨주지 않는 바다.
방파제에 앉아 낚시하는 노인과 얘기꺼리를 찾는다.
그에게는 바닷고기가 목적이였고,
내겐 어제 건지지 못한 사진이 목적이였고,
그와 나는 아쉬움이 크다면 크고 없다면 없을,
[흐음]하고 돌아서면 그만이다.
큰 물통엔 손바닥만한 바닷고기가 하나.
8GB 메모리 카드엔 방파제 사진이 하나,
어제 잡은 바닷고기는 옆에 있는 마눌이 먹었다고
손사래를 치는 노인의 웃음에 같이 피식 웃는다.
삶이란 비싸게 차린 밥상이 아니것
행복하면 그만인것을.
한장의 사진으로 누군가에게 기쁨이 될수 있을까
올릴 마음이 없다가도 비릿한 물고기가 생각나
사진을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