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이지만, 사진러브 출사를 다닌지 몇 개월이 지나갑니다.
출사를 갈때는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그곳에서 [사진을 열심히 담고 와야지]하는 마음입니다.
늘 늦게 돌아오는 밤이면 잠든 아내와 아이들을 바라보며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듭니다. 혼자 다녀온것이 미안한 것이지요.
[다음번엔 같이 가야지] 라는 생각보다는 열심히 비슷한 출사지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봅니다.
또 떠나고 싶은 마음이 꼭 담배를 즐겼던 지난 시간 만큼 지독합니다.
짧은 시간에 제가 가보았던 곳을 다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앞섭니다.
집에서 TV와 Wii를 더 하고 싶은 아이들을 구슬려 떠납니다.
장거리 여행.
[Are we there yet?]를 십분마다 연발하는 아이에게 가끔 짜증을 냅니다.
[참을성이 없다] 합니다.
아빠가 좋아서 데려온 여행인데 짜증냈던 순간을 미안해 합니다.
속으로 많이, 많이 미안해 합니다.
그렇게 가기 싫어했던 출발을 지나, 가는곳 마다 [와~]하는 아이들,
아빠의 역할은 그들을 그곳으로 데려가는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들의 삶속으로 [자연]이라는 놀라움을 받아 드리고,
훗날 아빠가 잠든후에라도 함께 했던 시간들을 기억하기를 바래봅니다.
삶은 어른이나 아이들에게나 시간앞에 고리처럼 이어지나 봅니다.
사진를 위한 출사지를 잘 몰라도,
날씨를 읽을 줄 몰라 아무날이나 마구 떠나도,
시간을 못 마추어 사진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도,
그래도 함께 했다는 기쁨만으로 모든 것을 포기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에겐 어느 출사보다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